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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Search 리부트 - 20년 전 서비스를 되살리다

이창연•2025년 12월 25일•IP Search

IP Search 리부트 - 20년 전 서비스를 되살리다

IP Search 서비스

IP Search - 전 세계 IP 주소의 소유 기관을 검색합니다

2004년의 IP Search

2000년대 초반, 나는 IP 주소로 기관을 검색하는 서비스를 운영했다. 당시엔 KISA의 WHOIS 데이터를 수동으로 파싱해서 DB에 넣었다.

주 사용층은 IT 관리자와 보안 담당자. "이 IP가 어디서 들어오는 거지?" "이 기관이 가진 IP 대역이 뭐지?" 같은 질문에 답해주는 서비스였다.

당시 서비스는 꽤 괜찮은 트래픽을 기록했다. 네이버에 "IP 검색"으로 검색하면 상위에 노출됐고, IT 커뮤니티에서 추천 도구로 자주 언급됐다. 수익화까지 성공한 건 아니었지만, "필요한 사람에겐 확실히 필요한 서비스"라는 확신이 있었다.

문제는 유지보수였다. KISA WHOIS 데이터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했고, 서버 비용도 부담이었다. 결국 다른 일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접었다.

20년이 지나서

2024년 12월, CraftBay 프로젝트를 하면서 IP Search가 생각났다. 아직 쓸모 있지 않을까?

확인해보니:

  • KISA WHOIS는 여전히 한국만 지원
  • 글로벌 WHOIS 서비스들은 대부분 유료
  • 기관명으로 역검색하는 서비스는 거의 없음

시장이 있다. 그것도 글로벌로.

20년 전에는 한국 IP만 다뤘다. 당연했다. 한국 사용자가 한국 IP를 검색하는 게 대부분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클라우드 시대에 AWS, GCP, Azure의 IP 대역을 파악하는 건 전 세계 보안 담당자의 일상이다.

기술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2004년에는 이런 제약이 있었다:

  • WHOIS 쿼리 속도가 느림 (실시간 조회 불가)
  • DB에 넣으려면 수동 파싱 필요
  • 서버 1대로 운영 (장애 시 서비스 중단)
  • IPv6? 그런 건 없었다

2024년에는:

  • PostgreSQL의 inet 타입으로 IP 범위 검색이 네이티브
  • pg_trgm으로 기관명 유사 검색 가능
  • 공공데이터포털 API로 한국 데이터 자동 수집
  • 5개 RIR(지역인터넷등록기관)에서 글로벌 데이터 수집 가능
  • DGX Spark 서버가 있으니 인프라 비용 0원

기술 스택의 발전이 20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걸 가능하게 만들었다.

한국 먼저, 글로벌 다음

단계를 나눴다:

Phase 1: 한국 데이터 수집 (공공데이터포털 API) Phase 2: 글로벌 데이터 수집 (5개 RIR WHOIS) Phase 3: 다국어 지원 (한/영/일/중)

12월 중순, Phase 1을 완료했다. 한국 IP 1억 개 이상을 커버하는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재미있는 발견도 있었다. 한국의 IP 할당 구조가 20년 전과 크게 달라져 있었다. KT, SKT, LGU+ 같은 통신사의 IP 대역이 대폭 확대됐고,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할당도 급증했다. 이런 변화 자체가 한국 IT 인프라의 20년 진화를 보여주는 데이터다.

기관명 역검색이 핵심

IP → 기관은 다른 서비스도 있다. 차별점은 기관 → IP 역검색.

"삼성전자" 검색 → 삼성전자가 보유한 모든 IP 대역 표시 "Google" 검색 → 전 세계 Google 소유 IP 대역 표시

이게 핵심 기능이다. IT 관리자, 보안 담당자에게 꽤 유용하다.

실제 사용 시나리오를 생각해보면:

  • 방화벽 로그에서 의심스러운 IP 발견 → IP 검색으로 소속 기관 확인
  • 특정 기관의 IP 대역 전체를 차단하거나 허용해야 할 때 → 기관명 역검색
  • 경쟁사 웹사이트의 호스팅 인프라 파악 → IP 기반 분석
  • 보안 감사 시 접근 로그의 IP 출처 일괄 분석

이런 작업을 할 때 기존에는 WHOIS를 하나씩 조회해야 했다. IP Search는 이걸 한 번의 검색으로 해결한다.

Claude Code로 빠르게 구현

Life EXP, Zodiac Guesser 경험이 있으니 자신 있었다.

기획서를 읽고 Next.js로 구현해줘.
- IP 검색 (inet 타입으로 범위 검색)
- 기관명 검색 (pg_trgm으로 유사 검색)
- 내 IP 자동 표시

하루 반 만에 기본 기능 완성. DB 설계, API, UI까지.

특히 PostgreSQL의 inet 타입이 IP 검색에 딱이었다. SELECT * FROM ip_blocks WHERE '1.2.3.4'::inet <<= network 한 줄이면 해당 IP가 속한 대역을 찾을 수 있다. 20년 전에는 IP를 숫자로 변환해서 범위 비교를 해야 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다음은 글로벌

Phase 2 계획:

  • 5개 RIR(APNIC, RIPE, ARIN, LACNIC, AFRINIC)에서 데이터 수집
  • 약 26만 개 IP 블록
  • 병렬 수집 시 14시간 예상

글로벌 데이터가 들어오면 진짜 재미있어진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IP를 보유한 기관 순위" 같은 분석도 가능하다. Spoiler: 미국 국방부(DoD)가 압도적 1위다. /8 대역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

2025년 1월에 글로벌 버전 런칭 예정이다. 20년 만의 리부트, 이번에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